여당 지도부, 혁신위 제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김건옥 강원본부장 | 기사입력 2023/11/10 [14:17]

여당 지도부, 혁신위 제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김건옥 강원본부장 | 입력 : 2023/11/10 [14:17]

▲ 시사포스트 강원본부장 김건옥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대통령과 가까운 중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에 영남권 3선 이상 의원들이 범주에 들자 당내 일각에서는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즉답을 피하고 있고, 이른바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장제원·권성동 의원 등은 묵묵부답이다. 특히 대구 5선인 주호영 의원은 “걱정하지 마라. 절대 서울 안간다. 대구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으니, 대구에서 마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혁신위의 제안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해야 국민으로부터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에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혁신안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前) 당 대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본인을 만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온 손님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지난 4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 경성대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러나 둘만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전 대표가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 전 대표는 ‘Mr. Linton’으로 부르며 영어로 “우리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 제발 우리의 편에 서달라. 그리고 우리와 같은 언어로 말해달라”며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그런데 내가 환자인가.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그와 이야기해라”고 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환자’라고 비유한 것이다.

 

이 같은 이준석 전 대표의 발언은 ‘금도(襟度)’를 넘었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계파, 정치 성향을 떠나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의 분열도 모자라 이제는 “신당을 창당하겠다”, “대구 출마 회피 안한다”라며 엄포를 놓고 있다. 이 전 대표가 큰 그림은 그리는 정치인이라면 간만 보지 말고, 지금 당장 당을 떠나 자신의 정치를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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