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로 온 국민이 허탈감에 빠졌다.
사우디는 오래전부터 엑스포를 준비했다. 막강한 오일머니와 빈살만 왕세자의 능력이 컸다. 그들의 선물 공세는 상상을 초월했다. 사우디는 국제행사 경험이 없다. 이번 엑스포가 처음이다.
반면 대한민국은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적인 행사들을 성공리에 개최한 저력이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력이나 군사력 등에서도 G7에 수준에 올라있다. 세계 선진국 대열에 서 있는 국가들은 한국을 은근히 견제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선 2위를 차지한 이후, 2차 투표에서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을 준비했다. 투표 전까지 일부 언론들도 ‘49대51’, ‘초접전’이다며 엑스포 유치가 임박한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사우디와 표차가 90표나 난다는 것은 윤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장관, 재벌 총수들까지 발 벗고 나선 결과라기엔 부끄러울 정도였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부산시민을 비롯한 국민께 실망시켜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보다 우리나라 정부의 정보력과 판세 분석이 부족했다는 것이 더욱 뼈저린 대목이다. 국민의 실망 속에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를 놓고 여야가 또 책임 떠넘기기에 여념이 없다.
야당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무능해 탈락한 것처럼 비난을 쏟아내고 있으며, 여당은 전 정부를 탓했다. 문재인 정부가 부산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정부 차원에서 일체 지원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 안보나 외교,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힘든 상황이다. 서로 누구 탓으로 미루기 전에 지금까지 국가에 손실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봐야 한다. 정부 정책에 반감을 갖고 나라 망치기 안보 허물기는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인들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정확히 파악하고 국정에 임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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