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불, 사망·실종 300여 명…‘국가 애도의 날’ 선포

박동익 기자 | 기사입력 2024/02/05 [11:52]

칠레 산불, 사망·실종 300여 명…‘국가 애도의 날’ 선포

박동익 기자 | 입력 : 2024/02/05 [11:52]

▲ 칠레 정부 SNS

 

남미 칠레에서 산불로 인해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99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이들의 실종됐다. 칠레 당국은 산불 진화와 실종자 수색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월 4일(현지시각), 칠레 대통령실 소셜미디어와 국가재난예방대응청(세나프레드)에서 제공하는 재난정보에 따르면 중부 발파라이소주에서는 지난 2일 오후 페뉴엘라 호수 보호구역 인근에서 산불 신고가 접수됐다.

 

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 영향으로 삽시간에 민가 쪽으로 번졌다. 피해는 칠레 대표적 휴양지인 비냐델마르를 비롯해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에 집중됐다. 공단 지역인 엘살토에서는 페인트 공장이 화염에 휩싸였고, 내부에서 인화성 물질로 인한 폭발도 발생했다.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110㎢에 달한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으나, 주택 3000∼6000채가 피해를 본 것으로 당국은 추산했다. 특히 빈민가가 몰린 난개발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이날 산불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산불로 인해 최소 64명이 사망하고, 200명 이상이 실종됐다”며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10년 참사 이후 가장 큰 비극이다”고 말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산불 진압을 위해 군과 경찰, 소방관 등 1만 5천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또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긴급 재난 지원금과 식량,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며 5일과 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가브리엘 보리치 정부가 진화와 실종자 수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지난주 남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 대응으로 총력 대응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세나프레드는 화염에 휩싸일 위험이 있는 30여 개 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알람을 보냈으며, 비냐델마르 등 4개 도시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여러 곳의 화재 가운데 비냐델마르의 라스타블라스 지역은 방화에 의한 재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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