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이 끝났다. 여당이 개헌저지선은 막았지만, 야당의 압승이었다. 국민은 윤석열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심판을 선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연합과 175석을 확보하며 단독 과반을 차지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의 12석 등을 합치면 190여 석이 된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미래와 합쳐 10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윤석열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여소야대’의 지형에서 국회를 상대해야 한다는 소리이다. 지금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임기 2년 만에 ‘레임덕’에 빠질 수 있다.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이 윤석열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공정과 정의를 실현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공정과 정의는 없었다. 불통과 교만함으로 일관하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배신했다. 이에 국민이 정신을 차리라고 회초리를 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쯤에서 멈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민심은 국정운영 전반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대통령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 지난 일을 반성하고 변화된 모습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여당과 서로 책임을 묻고 싸운다면 더 깊은 내홍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했다. 한덕수 총리를 비롯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모진들도 사의를 표명했다. 이제 이 자리에 정무 감각이 뛰어난 전문가들로 새판을 짜야 한다. 만약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앞으로 지난 2년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것을 오히려 잘된 결과라고 생각하고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도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오만했던 결과로 축배를 들었다면 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국민의 경고라는 차원에서 뼈저리게 새겨야 한다.
정부와 여당은 더더욱 힘을 모아 선거의 패배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렇게 낮은 자세로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은 용서할 것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인기기사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