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한국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2022년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에 이어 열여덟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여성 작가가 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강은 자신의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규칙에 맞서고, 각 작품에서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한다. 그녀는 신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전했다.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난 한강은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이후 잡지 ‘샘터’에서 습작을 시작해 24살 나이로 계간지 ‘문학과 사회’에 당선,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에는 단편소설 ‘붉은 닻’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한강은 이후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 다양한 소설집과 장편소설들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강은 앞서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채식주의자’는 해외 40개국에 판권이 팔렸고, ‘소년이 온다’, ‘흰’ 등 다양한 작품들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돼 판매됐다.
또한 한강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로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상의 외국문학 부문을 수상하고, 올해 3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도 받았다.
한강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천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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