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어느 하나 성한 곳이 없다. 특히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극우’나 ‘음모론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문제를 제기한 이는 조롱당하고, 침묵하고 눈치 보는 이들이 주류가 되는 기이한 세상이 됐다.
그러나 진정한 위협은 의혹이 아니라, 그 의혹조차 검증하지 않으려는 태도이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다고 외치지만, 정작 누구를 위한 싸움인지 명확하지 않다. 같은 편이 아니면 아예 이야기조차 들으려 하지 않는다. 정치적 목소리는 특정 진영을 향할 때만 선명해진다. 그래야만 분노의 표적이 정해지고, 편 가르기가 시작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삼았음에도, 정착 탄핵에 동조한 인물들이 당권을 노리고 전면에 나서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반면, 부실선거를 외친 이는 ‘해당 행위자’로 몰려 축출당하고 있다. 진실을 말한 사람은 쫓겨나고, 침묵한 변절자는 대접받는다. 책임을 외면한 기회주의가 오히려 대접받는 것은, 과거 일제식민지 시대 친일파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
선진국들이 한국을 ‘후진국’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미국은 2020년 대선 개입 의혹을 두고 상원이 직접 조사에 나섰고, 일본은 선거 조작 의혹에 정부 차원의 경계령을 발동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의 개입 정황만으로 대선을 무효화했다.
국민이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보장돼야 할 기본 권리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그조차 출세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말하지 않는 자가 보상받는 구조 속에서, 이 나라를 뒤흔든 건 외부의 적이 아니라 안에서 침묵해온 이들이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외교와 안보 전반에서 균형을 잃고 방향성을 상실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엄중한 현실 앞에서도 정치권은 침묵하거나 무력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수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야당인 국민의힘은 입을 닫은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거리에서 싸우는 것은 국민인데, 정치인들은 여전히 밥그릇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는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편 가르기를 하고 있는가?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만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마지막 희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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