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는 8일 KT 광화문 사옥에서 보이스피싱 대응 현장 간담회를 열고, 공익적 목적의 AI 기술 개발을 위한 데이터 활용과 산업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배경훈 장관을 비롯해 SK텔레콤, LG유플러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민·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보이스피싱은 범죄 수법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는 가운데, 피해 발생 후 구제보다 사전 차단이 실효성 높은 대응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휴대전화 개통 시 본인 확인 강화, ‘로밍발신’ 안내 문자 도입, 동일 명의 다회선 가입 제한기간 연장 등의 제도를 시행해 왔다. 그러나 기술 진화에 따른 추가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KT는 ICT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통해 지난달 30일부터 ‘실시간 통화 기반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통화 중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해 사용자에게 경고한다. KT는 올해 탐지 정확도 95% 이상, 약 2,000억 원의 피해 예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2021년부터 경찰 신고 이력이 있는 보이스피싱 전화번호에 대해 수·발신 자동 차단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조작된 음성을 식별하는 ‘딥보이스 탐지’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자사 앱 ‘익시오(ixi-O)’를 통해 실시간 보이스피싱 경고 알림을 제공 중이며, 전국 1,800여 개 매장을 보안전문 매장으로 전환해 스미싱·악성앱 등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3사는 앞으로 정부기관이 보유한 성문(聲紋) 정보와 실제 범죄 데이터를 기반으로 탐지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도록 ICT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보이스피싱 탐지 앱(PASS, 후후, 에이닷 등) 설치를 유도하는 홍보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공익 목적의 AI 기술 개발을 위한 민감정보 활용을 허용하는 실증특례를 작년부터 적용해 왔다. 국과수는 보이스피싱 조직 분석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 자사가 보유한 범죄 데이터를 비식별화해 민간과의 기술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보이스피싱은 디지털 범죄의 대표 사례로, 민·관이 AI 기술을 활용해 함께 대응한다면 근절도 가능하다”며 “AI 예방 기술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데이터 공유 기반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데이터 이용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애물을 제거하고, 현장 중심의 기술 협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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