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R&D 예산 35조3천억 원…“무너진 연구생태계 복원”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5/08/22 [20:47]

내년 R&D 예산 35조3천억 원…“무너진 연구생태계 복원”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5/08/22 [20:47]


이재명 정부가 2026년 연구개발(R&D)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 3천억 원으로 편성하며, 기초과학부터 전략기술까지 과학기술 생태계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부는 이를 통해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고, ‘진짜 성장’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22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도 국가R&D 예산 배분·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R&D 예산으로, 전년 대비 19.3% 증액된 규모다. 특히 주요 R&D 분야 예산은 전년보다 21.4% 늘어난 30조1천억 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이번 R&D 예산을 ‘기술주도 성장’과 ‘모두의 성장’이라는 두 축으로 설정하고, AI·에너지·초격차 기술·방위산업·중소벤처·기초과학 등 핵심 분야에 전방위적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다. 예산은 106.1% 늘어난 2조3천억 원으로 대폭 증액됐다. 정부는 범용 인공지능(AGI)과 저전력·경량 AI, 피지컬 AI 등 차세대 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쟁 우위 확보에 나선다.

 

AI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포함됐다. 정부는 데이터센터 간 고성능 네트워크 개발, GPU 자원 공동 활용 체계, AI 반도체 기술 국산화 등을 통해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고, 연구부터 산업까지 이어지는 자립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행정·보건·국방 등 공공분야로 AI를 확산해 전 사회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AI 기본사회’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정부는 19.1% 늘어난 2조6천억 원을 투입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동맥’을 구축한다. 초고효율 태양전지와 고출력 풍력 시스템, 장주기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차세대 기술 조기 실증과 국산화를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AI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차세대 전력망, 청정수소 전주기 기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에너지 인프라 기술에 대한 투자가 병행된다. 에너지 안보와 저탄소 전환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8조5천억 원(29.9% 증가)이 투입되는 초격차 전략기술 분야는 향후 5년 내 핵심 기술의 자립화를 목표로 민관이 협력해 개발성과를 창출하는 ‘기술주도 성장’의 핵심 축이다.

 

정부는 양자컴퓨팅·합성생물학 등 파급력 높은 원천기술 선점, AI반도체·양자내성암호 등 공급망 대응 기술의 내재화, 자율주행·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실증 기술 지원을 통해 첨단산업을 견인할 계획이다.

 

정부는 3조9천억 원(25.3% 증가)을 편성해 국방과학기술을 첨단화하고, 방위산업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K-9 자주포, 천궁 등의 성능 고도화뿐만 아니라 AI·양자기술의 국방 접목, KF-21 차세대 전투기 개발, 항공엔진 국산화 선행연구 등 미래 전장환경에 대비한 기술개발이 강화된다.

 

특히 중소·스타트업 기업을 방산 분야로 끌어들이기 위한 생태계 조성도 병행 추진된다.

 

기초과학 분야에는 3조4천억 원(14.6% 증가)이 투입된다. 개인 기초연구과제를 1만5311개까지 확대하고, 폐지됐던 기본연구사업 복원, 비전임 연구자 확대, 장기연구 유도 등으로 연구 자율성과 지속성을 높인다.

 

중소·벤처기업 R&D 지원은 3조4천억 원(39.3% 증가)으로 대폭 확대된다. 민간투자 연계형 R&D와 경쟁보육형 R&D를 통해 역량 있는 기업을 선별적으로 지원하고, 실험실 창업과 사업화 연계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한 예산은 1조3천억 원(35% 증가)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 유치 프로젝트 ‘Brain to Korea’와 국내 연구자 처우 개선에 집중된다.

 

정부는 출연연구기관에 4조 원(17.1% 증가), 지역 R&D에 1조1천억 원(54.8% 증가)을 각각 투입해 국가과학기술 역량을 분산형으로 강화한다.

 

출연연구기관에는 PBS 제도 단계적 폐지와 함께 전략연구사업 신설(5000억 원 규모)이 추진되며, 지역 R&D는 권역별 예산 자율 배분과 혁신 클러스터 중심의 협력연구 활성화를 통해 지역 특화산업 육성으로 연결된다.

 

정부는 재난안전 분야에도 2조4천억 원(14.2% 증가)을 투입해, AI·드론 등 첨단 기술을 통한 감시부터 복구까지 전주기 대응역량 강화에 나선다. 특히 복합재난과 산업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공백 해소형 R&D와 다부처 협업 체계가 강화될 예정이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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