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가뭄 ‘심각’ 단계 격상…도암댐 활용 가능성 재점검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5/08/22 [18:15]

강릉 가뭄 ‘심각’ 단계 격상…도암댐 활용 가능성 재점검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5/08/22 [18:15]

▲ 환경부 제공


강릉 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환경부가 대체 수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년간 활용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던 도암댐의 용수 공급 가능성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0.1%까지 떨어짐에 따라 가뭄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22일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후 강릉시 오봉저수지를 직접 방문, 강릉시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가뭄 대응 상황과 용수 수급 계획을 점검했다. 강릉시는 지난달 4일 ‘관심’ 단계에 진입한 이후 유출지하수 활용, 농업용수 제한 등 선제적 대응을 해왔지만, 예년 대비 현저히 낮은 강수량으로 인해 저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김 장관은 현장에서 김홍규 강릉시장, 오병권 행정안전부 자연재난실장과 함께 기관 간 협력체계 강화와 함께 중장기 대체 수자원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환경부는 지하수 저류댐, 하수처리수 재이용, 노후 상수도 누수 저감사업 등을 통해 가뭄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장관은 이어 평창군 대관령면의 도암댐을 방문, 강릉 가뭄 해소를 위한 용수 공급 가능성을 직접 점검했다. 도암댐은 약 3000만 톤의 용수를 확보하고 있는 대형 수자원으로, 과거부터 강릉지역 가뭄 대응책으로 거론돼 왔다. 하지만 수질 문제와 지역 간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활용이 지연돼 왔다.

 

도암댐 상류지역은 축산분뇨로 인한 오염 우려가 컸던 지역이다. 이에 환경부는 2006년 ‘가축분뇨법’ 시행 이후 해당 지역을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으로 지정, 오염 저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수질 개선이 상당 수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용수 활용에 대한 지역사회의 요구도 다시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은 “강릉시는 올해 최악의 가뭄 상황 속에 생활·공업용수 제한까지 시행하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하수 저류댐 등 대체 수자원 확보, 그리고 도암댐과 같은 기존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가뭄 대응책 마련과 함께,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강릉 가뭄 상황을 계기로, 기후변화에 따른 중장기 가뭄 대응체계 전반을 재정비할 필요성도 검토 중이다. 과거 농업 중심의 수자원 관리 방식에서 생활용수·산업용수까지 포괄하는 통합 물 정책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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