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수수료 인상은 연간 부과가 아닌 신규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일회성 수수료”라며 “기존 H-1B 비자 소지자나 갱신 신청자, 재입국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체류 중인 비자 소지자들이 재입국할 경우에도 수수료를 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수수료가 매년 부과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으나, 하루 만에 백악관이 이를 뒤집은 것이다. 혼란은 곧바로 현실로 이어졌다.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즉시 미국으로 복귀하고, 당분간 해외여행을 삼가라”는 긴급 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 수수료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문 서명에 따라 시행된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의 고숙련 기술자들에게 발급되는 전문직 비자다. 매년 약 8만5,000건이 추첨을 통해 발급되며, 기본 체류기간은 3년이다. 이후 연장과 영주권 신청도 가능하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H-1B 프로그램이 미국 노동자들의 STEM 분야 진입을 가로막고 있으며, 이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H-1B를 과도하게 활용하지 못하도록 진입 비용을 높이고, 미국 내 임금 하락과 일자리 침식을 막겠다”고 밝혔다.
다만 백악관은 “국토안보부 장관이 현재 미국 밖에 있는 외국인 신청자의 수수료 미납 시 청원서 승인을 제한할 수 있으며,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될 경우 예외를 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혼란은 글로벌 기업들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구글, 아마존 등 미국 내 주요 IT 기업들은 해외 출장 중인 직원들에게 “즉시 미국으로 복귀하고, 당분간 해외여행을 자제하라”는 긴급 공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이민 정책과 외국인 노동자 정책을 대선 국면에서 다시금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H-1B 비자 남용 방지와 자국민 우선 고용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반이민 정서를 자극해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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