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한일령’을 본격화하면서, 관광과 유학 등 민간 교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국 장쑤성 쉬저우시 공무원들의 일본 아이치현 한다시 방문은 무기한 연기됐고, 전날 예정됐던 중국 선전 초등학교 교육우호방문단도 방일 일정을 취소했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관이 히로시마에서 개최하려던 ‘제8회 중·일 우호 교류 대회’ 역시 돌연 중지됐다.
일본 여행업계에는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전문 여행사 RCC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중국 기업 단체여행 일정 30건가량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내년 초 예정된 유학생 사전 답사도 대부분 취소됐다. 간사이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12월 예정이던 단기 유학 프로그램 참가 학생들이 줄줄이 예약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 정치권과 중국의 외교 갈등이 민간 영역으로 확산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대만에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일본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발언했으며, 이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소셜미디어에 “일본 정치인의 발언은 죽음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15일 중국 정부는 일본 방문 자제와 체류 중국인의 안전 유의를 권고하며 사실상의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외교적 메시지를 넘어 경제·교육·문화 교류의 직접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의 관광·유학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이미 예약 취소와 프로그램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한 외교 전문가는 “이번 조치는 한일 양국의 정치적 긴장이 시민과 기업, 교육 현장까지 파급되는 사례”라며, “정치적 갈등이 민간 교류와 경제 활동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는 전형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사태는 일본의 군사적 발언과 중국의 민감한 외교 대응이 맞물리면서 동북아 정세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신호탄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관광·유학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문화·산업 교류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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