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 사망 55명…실종자 가족들 밤새 절규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5/11/27 [16:51]

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 사망 55명…실종자 가족들 밤새 절규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5/11/27 [16:51]

▲ 사진=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홍콩 신계 타이포구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사망자가 55명으로 늘고, 여전히 수백 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당국은 27일 “발생 이틀째에도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병원관리국에 따르면 7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고, 상당수가 화상이나 연기 흡입으로 치료 중이다.

 

화재는 26일 오후 시작돼 8개 동 중 7개 동으로 번졌다. 소방당국은 27일 오전까지 4개 동의 불만 진압됐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구조에 나선 소방관 1명도 포함됐다. 주민 로렌스 리라는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아내에게 탈출하라고 했지만 나오지 못했다”며 “대피소에서 밤새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벽 리노베이션 공사와 관련해 건설사 임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프레스티지 건설·엔지니어링 사무실에서는 관련 문서를 압수했다. 당국은 외벽 보수 자재가 내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길 확산이 비정상적으로 빨랐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각 층 엘리베이터 로비 인근 창문에 인화성이 강한 스티로폼이 부착돼 있었다고 밝혀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존 리 홍콩 행정수반은 27일 자정 기준 279명과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1996년 구룡 상업 건물 화재(41명 사망) 이후 홍콩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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