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고등학교의 설립은 대한민국 치안의 미래다

임성진 기자 | 기사입력 2025/12/18 [10:22]

경찰고등학교의 설립은 대한민국 치안의 미래다

임성진 기자 | 입력 : 2025/12/18 [10:22]

▲ 시사포스트 임성진 기자

요즘 경찰공무원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경찰은 직업의 한 종류가 아니라 국민의 안녕과 사회 질서를 지키는 국가의 최후 보루다. 그러나 경찰 조직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현장 대응력 부족, 직업윤리 논란, 사명감 저하에 대한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이 문제의 해법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답은 ‘선발 이후’가 아니라 ‘선발 이전’, 즉 경찰 인재를 길러내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에 있다.

 

그 대안이 바로 경찰고등학교 설립이다. 현재 경찰공무원 양성은 대부분 성인이 된 이후, 단기간의 시험 준비와 교육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 과정은 일반 상식 검증에는 유리할 수 있으나, 공공윤리·직업정신·공동체 의식 같은 경찰의 본질적 가치까지 충분히 검증하고 내면화하기에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 경찰이 ‘직업’으로만 인식될 때, 사명감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쉽다.

 

반면 경찰고등학교는 전혀 다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법질서 확립, 인권 감수성, 사회봉사 정신, 체력과 인성을 조기부터 함께 교육함으로써 ‘경찰이 될 사람’이 아니라 ‘경찰다운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한 조기 진로 교육이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공권력의 기초 인성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이미 우리는 유사한 성공 사례를 가지고 있다. 군인의 경우 사관학교와 부사관학교를 통해 장교·간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또한 소방관 역시 특성화 교육을 통해 전문성과 사명감을 강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국민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치안 조직인 경찰공무원만이 이러한 장기 인재 양성 시스템에서 제외되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고등학교는 단지 경찰 인력 확보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학교폭력, 청소년 비행, 사회 규범 붕괴라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예방적 대안이기도 하다. 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와 규율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 사회의 범죄 예방과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려도 있다. 조기 진로, 인권 문제, 엘리트주의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설계의 문제이지, 제도 자체의 결함은 아니다. 자율적 지원, 중도 진로 변경 보장, 인문·교양 중심의 교육 과정, 엄격한 인권 교육을 병행한다면 경찰고등학교는 ‘통제의 공간’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일꾼을 키우는 공공 교육 모델’이 될 수 있다.

 

경찰공무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정의감, 절제력, 공감 능력은 오랜 시간의 교육과 경험 속에서 형성된다. 경찰고등학교 설립은 미래 치안을 위한 투자이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출발점이다. 국가는 더 늦기 전에 조기 경찰 양성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

임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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