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사과·불참한 청문회…쿠팡 김범석은 무엇을 책임졌나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5/12/28 [17:09]

늦은 사과·불참한 청문회…쿠팡 김범석은 무엇을 책임졌나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5/12/28 [17:09]

▲ 사진=쿠팡 제공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한 달 만에 공식 사과에 나섰다. 그러나 사과 시점과 책임 인식, 국회 대응을 둘러싸고 ‘늦장 사과’이자 ‘책임 회피성 입장 표명’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김 의장은 29일 쿠팡 뉴스룸에 올린 사과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께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초기 대응과 소통이 미흡했고 무엇보다 사과가 늦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유출 사실이 공개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나온 첫 사과라는 점에서 진정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사과가 늦어진 이유로 “오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지만, 피해 규모가 3370만 명에 이르는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서 최고 책임자가 장기간 침묵을 지킨 것은 무책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상 문제와 관련해 김 의장은 “한국 쿠팡이 보상안을 마련하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보상 기준이나 규모,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피해자 보호의 핵심인 실질적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보다는 원론적 언급에 그쳤다는 평가다.

 

쿠팡이 정부 협의 없이 ‘셀프 조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초기부터 정부와 협력했다”고 반박했지만, 유출 경위와 책임 소재를 둘러싼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부 조사와 별도로 기업이 자체 판단으로 결과를 발표한 점은 투명성 논란을 키웠다.

 

무엇보다 김 의장은 국회의 검증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지난 17일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 불응한 데 이어, 30~31일 열리는 6개 상임위원회 연석청문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불출석 사유로 ‘예정된 일정’을 들었지만, 국민적 피해가 발생한 사안에서 최고 책임자의 태도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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