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 대담 ‘시심전심(詩心傳心)’에서는 신승근 시인과 김영삼 시인이 언어 이전의 세계와 몸으로 체득된 앎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시의 본질을 탐색한다. 블랑쇼의 “시가 시인에게 올 때 시인 안의 ‘나’는 죽는다”는 명제를 화두로, 두 시인의 사유는 신작과 근작시 속에 밀도 있게 담겼다.
이번 호 신작시에는 나태주 시인을 비롯해 김명리, 윤효, 김수우, 곽효환, 신종호, 천수호, 양균원, 곽은영, 윤범모, 최윤정, 신새벽, 강빛나, 이서영, 홍여니 시인의 작품이 실렸다. ‘어른을 위한 동시’ 지면에서는 문봄 시인의 동시를 만날 수 있다.
집중조명으로는 발간 초창기 편집에 참여했던 고(故) 이정란 시인을 추모하는 특집을 마련해, 고인의 신작시와 추모사, 추모시를 함께 수록했다.
비평 지면도 눈길을 끈다. 김경복 문학평론가는 「시의 요건과 지향」을 통해 시적 이미지의 울림과 시인의 역할을 존재론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밖에도 신용목 시인의 시소설 「침묵의 긴혀 4」, 박선옥 시인의 예술기행, 전해수 평론가의 계간시평, 김미옥 평론가의 연재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담았다.
《시로여는세상》 96호는 시의 현재와 가능성을 균형 있게 조망하며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독자와 만난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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