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 배우 장례위원회는 5일 “안성기가 이날 오전 9시쯤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아온 지 6일 만이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다.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재발이 확인됐다. 같은 해 10월 입원 사실이 알려지며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그는 2022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혈액암 투병 사실을 직접 밝히며 조용히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아역 배우로 데뷔한 안성기는 한국 영화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배우였다. 아역 시절부터 성인 배우에 이르기까지 7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며 산업화 이후 한국 사회의 얼굴을 스크린에 담아냈다.
1980년대에는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 ‘꼬방동네 사람들’, ‘고래사냥’, ‘칠수와 만수’ 등을 통해 시대의 상처와 희망을 동시에 연기했다. 1990년대에는 ‘남부군’, ‘투캅스’, ‘그대 안의 블루’, ‘태백산맥’, ‘퇴마록’,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에 출연하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배우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2001년 영화 ‘무사’로 첫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고, ‘실미도’에서는 한국 영화 최초의 천만 관객 기록을 함께했다.
안성기는 1980년 대종상영화제 신인상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연기상 등을 수차례 수상했다. 2013년에는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양평 별그리다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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