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벽두에 유명한 배우가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났다.
그는 생전에 “시간과 나이는 멈추어 주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무한한 삶을 살아가면서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성실하게 살아온 한 사람에게도 죽음은 예외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죽음은 곧 삶의 문제다”고 필자는 인식하고 있다. 어떤 이름은 시간이 지나도 늙지 않는다.
안성기라는 이름이 그러할 것이다. 그는 늘 한 발 뒤에 서 있던 배우였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사람의 숨결을 먼저 살폈고, 박수보다 침묵 속에서 오래 남는 길을 택했다. 그의 연기는 크게 외치지 않았고 삶을 대신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그의 떠남을 보며 각본에 따라 연기하는 배우가 떠난 것이 아니라 ‘인간 안성기’라는 참사람이 떠났다고 추모하고 싶다.
“여자보다 안해가 아름답다”는 그의 말에는 유행도, 계산도 없다. 그는 사랑을 말한 것이 아니라 책임을 말했고 연애를 말한 것이 아니라 삶을 말했다. 안성기는 국민배우라 불렸지만 국민 위에 서지 않았다. 늘 국민 곁에 있었고 항상 낮았으며 언제나 부끄러움을 알고 있었다. 그는 연기로 가르치지 않고 태도로 보여주었다.
어떻게 늙어야 하는지, 어떻게 유명해지지 않아야 하는지, 어떻게 끝까지 품격을 지켜야 하는지를 남겼다. 이제 그는 무대를 떠났지만 그의 침묵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빛이 될 것이다. 영화배우를 지망하는 후예들에게는 롤모델이 될 것이다. 진정한 별빛은 시간은 흘러도 우리 곁에 사라지지 않는다.
故 안성기 배우님! 당신은 참다운 시대가 오래 간직해야 할 국민 배우로 우리 마음에 항상 함께 있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편히 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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