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르텔 군사 대응’ 미주 연합 출범…쿠바 향한 압박도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3/08 [20:39]

트럼프, ‘카르텔 군사 대응’ 미주 연합 출범…쿠바 향한 압박도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3/08 [20:39]

▲ 사진=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주 지역 범죄 카르텔에 군사력을 동원해 대응하는 다국적 안보 연합을 출범시키며 서반구 안보 전략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이 중남미 지역 안보 문제에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미주의 방패’ 행사에서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참여하는 범죄 카르텔 대응 연합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많은 카르텔이 정교한 군사 작전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는 매우 고도로 발달했다”며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 카르텔이 이 반구의 유혈 사태와 혼란을 조종하고 있다”며 “우리 협정의 핵심은 치명적인 군사력을 동원해 카르텔과 테러 네트워크를 파괴하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에는 미국을 포함해 총 17개국이 참여한다. 협정 문서에는 참여국들이 범죄 카르텔의 영토 통제와 자금 조달, 자원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미국이 동맹국 군대를 훈련하고 필요할 경우 작전에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이날 행사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가이아나,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12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에서 베네수엘라와의 관계 변화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을 언급하며 “미국과 함께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쿠바에 대해서는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와 재정 지원이 줄어든 쿠바가 “막다른 골목에 놓여 있다”며 “그들은 협상을 원하고 있고,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쿠바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SNS에 글을 올려 이번 회의를 “신식민주의적 행사”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소집한 회의에 역내 우파 정부들이 참여해 자국 내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는 것을 약속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합이 실제 군사 작전으로 이어질지, 또는 정치적 상징에 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미국이 중남미 지역의 범죄 문제를 안보 의제로 격상시키며 보다 적극적인 개입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 정세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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