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으로 떠나는 봄…‘여행가는 봄’이 여는 새로운 여행의 문턱

최하나 기자 | 기사입력 2026/03/16 [21:06]

할인으로 떠나는 봄…‘여행가는 봄’이 여는 새로운 여행의 문턱

최하나 기자 | 입력 : 2026/03/16 [21:06]


올봄, 여행의 문턱이 한층 낮아졌다. 교통비와 숙박비 부담에 망설였던 이들에게, 정부가 다양한 할인 혜택을 묶은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내놓으면서다. 단순한 할인 정책을 넘어, 여행의 흐름을 지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의도도 함께 담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4월과 5월 두 달간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한 ‘2026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추진했다. ‘여행을 다르게, 곳곳에 다다르게’라는 표어처럼, 이번 캠페인은 수도권을 벗어나 다양한 지역으로 발길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파격적인 교통 할인이다. 코레일과 연계한 인구감소지역 여행상품을 이용하면 열차 운임의 100%를 환급받을 수 있었다. 특정 관광지를 방문해 인증하는 방식으로, 여행 자체가 곧 지역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테마열차와 ‘내일로 패스’ 할인도 더해지며 철도 여행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항공 이용객에게도 혜택이 이어졌다. 국내선 항공권 구매 시 일정 금액의 포인트를 환급하는 방식으로,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이동의 문턱을 낮추는 정책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는 기반이 된 셈이다.

 

숙박 지원은 ‘체류형 여행’으로의 전환을 겨냥했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10만 장의 숙박 할인권이 배포됐고, 올해는 특히 ‘연박 할인’이 새롭게 도입됐다. 하루 머무는 여행이 아닌, 이틀 이상 지역에 머무르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이는 단순 방문을 넘어 지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여기에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은 여행과 지역 소비를 더욱 긴밀하게 연결했다. 여행 경비의 절반을 지역화폐로 환급하는 방식은 여행객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동시에, 지역 내 소비를 순환시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캠페인은 단순한 할인에 그치지 않고 여행의 방식 자체를 확장하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테마 여행, 전문가와 국민이 함께 참여하는 명소 발굴 프로젝트 등은 여행을 ‘소비’에서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또한 ‘5월 바다가는 달’, 템플스테이 할인, 지역 축제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함께 묶이며 여행의 밀도를 높였다. 봄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지역의 문화 자원을 결합해 여행 자체를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재구성한 셈이다.

 

이번 캠페인은 결국 질문 하나로 귀결된다. 여행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정부는 그 답을 ‘곳곳’에서 찾고 있었다. 수도권에 집중된 여행 흐름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짧은 방문이 아닌 머무는 여행으로 전환하는 것. ‘여행가는 봄’은 할인 정책을 넘어, 한국 여행의 방향을 다시 그리는 실험이기도 했다.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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