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UAE서 원유 2400만 배럴 확보…“비상시 최우선 공급” 약속

유기효기자 | 기사입력 2026/03/18 [15:00]

韓, UAE서 원유 2400만 배럴 확보…“비상시 최우선 공급” 약속

유기효기자 | 입력 : 2026/03/18 [15:00]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총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긴급 확보했다. 정부는 이번 물량이 국내 일일 소비량의 8배 수준으로, 단기 수급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현지 고위급 인사들과 협의를 통해 추가 1800만 배럴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3월 6일 확보한 600만 배럴을 포함하면 총 2400만 배럴 규모다.

 

특사단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을 비롯해 칼둔 알 무바라크 행정청장, 술탄 알 자베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CEO 등과 잇달아 면담을 갖고 원유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UAE 측은 향후 비상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에 원유를 최우선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양국은 긴급 상황 시 추가 물량을 신속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수송 계획도 구체화됐다. UAE 국적 선박 3척이 600만 배럴을, 한국 국적 선박 6척이 1200만 배럴을 각각 운송해 총 1800만 배럴을 추가로 들여온다. 이와 별도로 납사를 실은 선박 1척도 국내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리스크 확대에 대응해 이날 오후 3시부로 원유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수송 차질 가능성 등 복합 리스크를 반영한 조치다. 반면 천연가스는 저장량과 수요 감소 등을 고려해 기존 ‘관심’ 단계를 유지했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으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규모 원유 공급선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UAE와의 전략적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단기 수급 불안은 완화될 전망이지만,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효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