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으로 번 돈, 다시 안전으로…제주의 선택

최하나 기자 | 기사입력 2026/03/26 [14:19]

풍력으로 번 돈, 다시 안전으로…제주의 선택

최하나 기자 | 입력 : 2026/03/26 [14:19]


제주특별자치도가 풍력발전으로 얻은 수익을 시설 안전과 인력 교육에 재투자하며, 공공이 주도하는 재생에너지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속 안전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형 모델이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도는 ‘풍력발전시설 안전관리 실태점검’과 ‘풍력발전사업 종사자 안전 교육’을 매년 정례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업의 재원은 풍력공유화기금에서 조달되며, 연간 약 2억 원 규모의 기금을 안전관리와 인력 역량 강화에 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다.

 

제주도는 조례에 근거한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 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 풍력발전사업 허가 및 지구 지정 등에 관한 조례」 제18조에 따라 2020년부터 합동 안전점검을 의무화했다. 설비와 운영 전반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점검은 이중 검증 구조로 이뤄진다. 사업자가 자체 점검을 실시한 뒤 풍력 전문기관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합동 점검반이 전기·기계·토목·소방·위험성 평가 등 전 분야에 걸쳐 정밀 진단을 진행한다. 발견된 위험 요소는 즉시 개선을 요구하고, 이듬해 재점검을 통해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순환형 방식으로 운영된다.

 

외부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객관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 한편, 도민 생활과 밀접한 에너지 시설의 안전을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라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제주도는 2025년 도내 풍력발전소 25개소에 대한 점검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모든 풍력발전소를 대상으로 전수 점검에 나선다. 점검은 기상 변동성이 적은 하절기에 착수해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설 점검과 함께 현장 종사자 안전 역량 강화도 병행한다. 지난해에는 도내 풍력발전 종사자 42명이 전문 안전 교육을 이수했으며, 올해는 화재 등 비상 상황 대응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교육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풍력발전은 도민의 삶과 가까운 기반 시설인 만큼 발전 못지않게 안전한 운영이 중요하다”며 “공유화기금을 활용한 점검과 교육이 도민의 일상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를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안전관리 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제주도의 선제적 대응이 향후 관련 정책의 기준점이 될지 주목된다.

최하나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