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첫 ‘비오너 회장’ 체제…전문경영 강화 속 권한 분산이 관건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4/01 [17:50]

HS효성, 첫 ‘비오너 회장’ 체제…전문경영 강화 속 권한 분산이 관건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4/01 [17:50]

▲ 김규영 HS효성 회장. HS효성 제공

 

HS효성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오너 일가가 아닌 전문경영인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전문경영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총수 일가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가 얼마나 달라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HS효성은 1일 김규영 회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효성 60년 역사에서 비(非)오너 출신이 회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회사 쪽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전문성과 성과를 기반으로 한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소유와 경영의 균형을 통해 책임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1972년 효성의 전신인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50년 넘게 한 회사에 몸담아 온 ‘효성맨’이다. 생산 현장에서 출발해 주요 공장장을 거쳤고, 기술총괄과 중국 사업을 맡으며 기술과 글로벌 경험을 쌓았다. 2017년부터는 ㈜효성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는 조현상 부회장이 강조해 온 ‘성과 중심 인사’ 기조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그간 역량과 성과에 따라 인재를 중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상징적 의미와 별개로 실질적인 권한 분산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전략을 총수 일가가 계속 주도하는 구조가 유지될 경우, 전문경영인 체제가 형식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와 함께 그룹 내 역할 재편도 이뤄졌다. 조 부회장은 지주사 체제 안정화 이후 주요 계열사의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또 HS효성은 노기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안성훈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재계에서는 효성그룹이 처음으로 비오너 회장 체제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변화의 신호로 보면서도, 국내 대기업 전반의 지배구조 특성상 실제 경영 권한과 책임이 얼마나 분산될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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