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추념식에는 생존 희생자와 유족, 도민과 시민 등 2만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은 4·3이 지역의 비극을 넘어 인류의 기억으로 확장됐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불교·천주교·원불교·기독교 4개 종단이 차례로 희생자들을 기리며 시작됐다. 이어 합창과 진혼무가 이어졌고, 본행사에서는 묵념과 함께 제주 전역에 사이렌이 울렸다. 애국가 4절에서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 기록물 영상이 상영됐다.
추념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제주에서는 오영훈 도지사와 도의회, 교육청, 대학, 사법·군·경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주제주 외교공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김창범 4·3희생자유족회장은 “오랜 침묵 속에서 이어진 목소리가 결국 진실을 드러냈다”며 “역사는 숨길 수 없고, 왜곡될 수 없다”고 말했다. 관련 법 개정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기억을 포기하지 않은 시간이 4·3을 여기까지 이끌었다”며 “비극을 넘어선 화해와 상생의 길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공연과 합창으로 이어진 추념식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행사장 한편에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록물 전시와 함께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유가족 DNA 채혈 부스가 마련됐다.
4·3은 더 이상 지역의 과거가 아니라, 기록을 통해 현재와 세계를 향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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