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수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앞서 우리를 끝까지 지탱해 주는 것은 결국 건강이다. 그것은 거창한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큰돈이 들지 않아도, 특별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우리는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나는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침대 위에서의 긴 세월보다 두 발로 당당히 걷는 하루가 더 가치 있다. 세상을 보면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지팡이에 의지해 걷는 사람, 허리를 펴지 못하는 사람, 타인의 도움 없이는 살아가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
물론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젊은 시절의 작은 방심, 과도한 음주와 흡연, 쾌락 지향, 몸을 쓰지 않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조용히 돌아보게 된다.
미국 보스턴 체류 시 요양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100세를 침대 위에서 맞이한 남녀 어르신을 보았다. 한 분은 침대 위에서 또 한 분은 걷지 못하고 의자에 앉아 집에 가고 싶다고 하시면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100세가 되면 미국 대통령의 축전을 받지만, 침대나 의자 위의 100세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서 일본 도쿄의 안정된 직장을 내려놓고 세계를 순회했으며 태권무로 건강을 지켜왔다. 이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건강의 길 10 준칙’을 제안한다.
건강의 길 10 준칙
1. 최고의 항생제는 ‘걷는 다리’이다. 가만히 누워 있으면 병이 먼저 찾아온다. 천천히라도 매일 걷는 사람이 끝까지 버텨낸다. 2. 최고의 피부약은 ‘햇빛을 피하는 지혜’이다. 젊을 때는 모르지만 자외선은 조용히 노화를 부른다. 모자 하나가 값비싼 화장품보다 낫다. 3. 최고의 혈(血) 보약은 ‘깊은 호흡’이다. 한숨이 아니라 천천히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는 숨이 혈관을 살린다. 4. 최고의 장수 약은 ‘웃는 얼굴’이다. 억지웃음이 아니라 사소한 일에도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오래 산다. 5. 가장 확실한 노후 대비는 ‘작은 여유’이다. 큰돈이 아니라 꾸준히 쌓이는 작은 여유가 삶을 지켜준다. 6. 최고의 만병통치약은 ‘물’이다. 배고픔보다 목마름이 먼저 병을 부른다. 하루 몇 잔의 물이 약 한 봉지보다 낫다. 7. 가장 좋은 보약은 ‘발을 쓰는 습관’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한 층, 버스 대신 한 정거장 걷기. 발이 살아 있으면 인생도 살아있다. 명심불망(銘心不忘)해야 한다. 8. 최고의 미용 약은 ‘잠’이다. 밤을 지새우면 몸은 반드시 값을 치른다. 잘 자는 사람이 가장 젊어 보인다. 9. 최고의 정신 안정제는 ‘자연’이다. 약보다 좋은 것은 나무를 보고,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을 느끼는 시간이다. 마음이 쉬어야 몸도 회복된다. 꽃피는 4월은 야외 수련의 가장 좋은 때이다. 10. 가장 근본적인 건강관리는 ‘마음가짐’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관용 있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약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할 뿐 동양의 성인들은 이미 이 길을 말해뒀다. 현재 내 주위에는 선행의 실천으로,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누군가로부터 보이지 않는 가호를 받으며 살아가는 몇 분을 알고 있다.
선도(仙道)에서는 신선이 되기 위해 평생만 수천 가지 이상의 선행을 쌓으라 가르친다. 위의 열 가지를 삶의 벗으로 삼아 명랑하고 자유로운 생을 누리시기를 바란다. 건강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 속에서 서서히 만들어진다.
오늘의 한 걸음, 오늘의 한 번의 웃음, 오늘의 한 번의 깊은숨이 내일의 나를 지킨다. 이 열 가지를 벗으로 삼아 장수하시되, 침대 위의 시간이 아닌 건안하게 밝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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