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 첫날부터 기록적인 흥행을 알렸다. 1일 서울숲과 성수 일대에서 막을 올린 박람회에는 하루 동안 30만6500여 명이 찾으며 역대 최다 관람객 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같은 행사 개막일 방문객(18만여 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이번 박람회는 서울숲과 성수수제화공원을 중심으로 약 9만㎡ 공간에 167개의 정원을 펼쳐 놓으며 ‘도시 속 정원’이라는 주제를 입체적으로 구현했다. 서울숲에는 25만여 명, 성수수제화공원에는 5만여 명이 몰렸고, 인근 소규모 정원까지 포함하면 실제 체감 인파는 더 컸다는 평가다.
특히 연못 주변에 조성된 작가정원과 ‘정원과 책방’, ‘K-뷰티 정원’ 등은 해 질 녘까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며 일상과 문화, 자연이 교차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성수수제화공원 역시 조경가 이남진의 ‘기다림의 정원’을 중심으로 공원 전체가 하나의 서정적 풍경으로 재구성됐다.
정원은 더 이상 ‘보는 공간’에 머물지 않았다. 식물과 용품을 판매하는 정원산업전, 캠핑 체험, 장미정원, 승마 체험,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우러지며 관람객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다. 서로장터와 푸드트럭에도 긴 줄이 이어졌고, 인근 식당 일부는 재료가 조기 소진될 정도로 축제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정원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휴식이 된다”, “체험과 볼거리가 함께 있어 더 풍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시의 일상 속에 스며든 정원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경험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오후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열린 개막식은 서울시 관현악단 공연과 정원 조성 시상식, 문화공연 등이 이어지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180일간 이어질 이번 박람회는 단기 이벤트를 넘어 장기적인 도시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서울시는 향후 대규모 인파가 집중되는 이벤트보다는 여유롭게 정원을 즐길 수 있는 관람·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원이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머무는 방식까지 바꾸는 시간. 올봄 서울은 그 변화를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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