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값 2주 더 동결…정부, 민생 부담 고려

유기효 기자 | 기사입력 2026/05/08 [19:59]

휘발유·경유값 2주 더 동결…정부, 민생 부담 고려

유기효 기자 | 입력 : 2026/05/08 [19:59]

 

정부가 중동발 국제유가 불안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최고가격을 추가 인상하지 않고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유류비 부담이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산업통상부는 8일 향후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4차 최고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정부는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민생 안정과 물가 관리 필요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부는 “석유 최고가격제가 국제유가 충격으로부터 국민 생활을 보호하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 흐름과 서민 부담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밝혔다.

 

실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은 여전히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그동안 네 차례에 걸친 최고가격 조정 과정에서도 국제유가 인상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추가 인상 요인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 부담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중동전쟁 이후 상승 폭이 커지며 3월 2.2%(전년 동기 대비)에서 4월 2.6%로 확대됐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보다 1.2%포인트 더 높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1.8% 수준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고유가가 물류비와 생산비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서비스 가격과 생활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화물차 운전자와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 유류비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부담 역시 주요 고려 요소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향후 최고가격 조정 여부가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국제 에너지 시장 변화를 실시간으로 점검하면서 최고가격제를 기민하고 유연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유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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