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을 포함한 큰 틀의 합의에 원칙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공식 문서 서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으며, 당일 중 서명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효력을 갖는다. 관계자는 이 과정에 수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모즈타바가 합의 방향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서명할 구체적인 문안이 마련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합의 여부와 승인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의미다.
핵 문제 해결을 둘러싼 미국의 입장도 속도 조절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도를 방문 중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72시간 만에 핵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우선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돼야 하고 이후 농축 우라늄과 핵무기 보유 문제를 두고 진지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상 물류와 에너지 공급망 안정 문제를 우선 해결한 뒤 핵 프로그램 논의로 넘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가 국제 유가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단계적 접근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정권을 쥔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 속도전에 선을 긋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간은 미국 편”이라며 협상 대표단에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는 핵 폐기 약속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미국 내 보수 진영의 비판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의가 실제 종전 또는 관계 정상화로 이어질 가능성보다 중동 긴장 완화와 국제유가 안정, 미국 대선 국면에서의 외교 성과 확보 등 복합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의가 성사될 경우 중동 정세는 물론 국제 에너지 시장과 미국·이란 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최종 승인 단계에서 협상이 흔들릴 경우 긴장 국면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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