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가 국산화됐다. 국산 발진기 적용으로 드론과 무인기에 대한 대응 능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말 레이저대공무기(Block-I) '천광'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국산화된 레이저발진기는 국방규격 제정을 마쳤으며, 앞으로 생산되는 천광 양산 물량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천광은 드론과 무인기를 대상으로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해 표적을 무력화하는 무기체계다. 레이저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으며, 전기만 공급되면 지속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발사 비용도 기존 요격체계에 비해 크게 낮아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레이저발진기는 레이저무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관련 기술은 미국과 이스라엘, 중국, 독일 등 일부 국가만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술 이전과 수출도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했다. 방사청은 천광 개발 초기 드론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해외 도입 발진기를 적용했지만, 체계 개발과 동시에 국산화 사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기술 자립을 추진해 왔다.
국산화된 레이저발진기의 성능은 기존 해외 도입품보다 크게 향상됐다. 방사청에 따르면 출력 등 주요 성능이 50% 이상 개선됐으며, 추가 시험평가 결과 드론 격추 시간은 기존 2~4초에서 1~2초로 단축됐다. 무인기 역시 기존 10초 이상 걸리던 요격 시간이 수초 이내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화율도 크게 높아졌다. 금액 기준 천광의 국산화율은 기존 76%에서 90%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핵심 기술 자립은 물론 향후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전력 운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레이저 무기 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출력과 정밀도를 높이고 소형·경량화를 추진해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레이저 무기체계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기영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레이저무기는 선진국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며 "고성능 국산 레이저발진기 적용을 통해 적 드론과 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독자적인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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