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웃었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울었다. 두 선거 모두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은 역전극이었지만 정치적 의미는 정반대였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후보는 42.99%를 얻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출구조사에서는 하 후보에게 뒤졌지만 개표 막판 역전했다. 경기 평택을에서는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34.59%를 얻어 민주당 김용남 후보와 조국 후보를 모두 따돌리고 당선됐다. 유 후보 역시 출구조사 열세를 뒤집었다.
한동훈의 승리는 ‘무소속 효과’가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국민의힘을 떠난 그는 ‘보수 재건’을 내세워 선거를 치렀다. 보수 표 분산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국민의힘 후보보다 더 많은 보수 지지를 흡수하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부산 민심이 기성 보수보다 ‘개혁 보수’에 손을 들어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조국 대표는 진보 진영 분열의 직격탄을 맞았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표가 갈렸고, 결국 의석은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조 대표는 패배 직후 “이번 결과는 저 조국의 실패”라며 책임을 인정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이제 두 사람의 다음 행보다. 한동훈 당선인은 원내 진출을 발판으로 보수 재편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복귀 여부와 차기 당권 도전, 나아가 대권 행보까지 거론된다.
조국 대표는 당 재정비와 리더십 회복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 혁신당의 독자 노선 유지 여부도 시험대에 올랐다. 원외 정치인으로 남게 된 상황에서 정치적 구심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재보선은 한동훈에게는 재기의 무대가 됐고, 조국에게는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험장이 됐다. 같은 역전극이었지만 두 정치인이 받아든 성적표의 무게는 달랐다.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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