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화순읍 나한산(만연산) 자락에 위치한 '만연사(萬淵寺)'가 고즈넉한 풍경과 깊은 역사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대한불교조교종 제21교구 본사인 송광사의 말사인 만연사는 고려 희종 4년(1208년) 만연보조국사(萬淵普照國師)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전설에 따르면 만연국사가 무등산 원효사에 머물다 지리산으로 가던 중, 나한산 골짜기에서 잠이 들었다가 주변의 눈이 녹아내리고 주변에 수많은 연꽃이 피어나는 꿈을 꾸고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만연사는 오랜 세월 동안 대웅전, 나한전, 명부전 등의 전각을 갖춘 대도량이었으나, 6·25 전쟁 당시 전 화를 입어 소실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1970~80년대에 걸쳐 대웅전과 나한전 등을 중건하며 현재의 여법한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만연사 괘불탱(보물 제1345호)은 조선 숙종 때 제작된 정교한 불화로, 만연사의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대변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최근 만연사가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풍경'이다. 사찰 마당에 자리한 아름다운 배롱나무(백일홍)는 만연사의 상징과도 같다.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과 붉은 꽃이 절을 수놓고, 겨울에는 눈꽃이 피어난 배롱나무에 붉은 연등이 걸려 한 폭의 동양화 같은 절경을 연출한다. 이 경이로운 풍경을 담기 위해 매년 겨울이면 전국의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만연사는 화순읍 중심가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사찰 주변으로 조성된 '만연산 치유의 숲'과 오감연결길은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산책로로 꼽힌다. 만연사를 찾은 한 방문객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 이렇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사찰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붉은 연등 아래를 걸으며 복잡했던 머릿속을 비우고 위로를 얻고 간다"고 전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면,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스님들의 청아한 목탁 소리가 울려 퍼지는 화순 만연사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저작권자 ⓒ 시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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