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보안 규범 만드는 한국, 국제표준 개발 주도권 확대

최하나 기자 | 기사입력 2026/06/12 [16:24]

AI 보안 규범 만드는 한국, 국제표준 개발 주도권 확대

최하나 기자 | 입력 : 2026/06/12 [16:24]

▲ 사진은 단순 참조용으로 기사와 무관함


한국이 인공지능(AI)과 6세대 이동통신(6G) 등 차세대 정보보호 분야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며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AI 확산과 함께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관련 기술의 국제 규범 마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 국제회의에서 한국이 제안한 신규 표준화 항목 14건이 승인됐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함께 국제표준 7건이 사전 채택됐고 국제표준 6건과 기술보고서 2건은 최종 승인됐다.

 

이번 회의에는 전 세계 60개 회원국에서 477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한국은 산·학·연 전문가 59명으로 대표단을 꾸려 총 64건의 국내 정보보호 기술을 국제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정부와 연구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국제표준 개발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기원테크, 이스톰, 아이싸이랩, 아이엔소프트, 에프엔에스밸류, 라온시큐어, 듀얼오스, 포테이토넷, 현대오토에버, 현대자동차, KT 등 10여 개 기업이 대표단에 포함돼 자사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을 추진했다.

 

한국이 이번 회의에서 승인받은 신규 표준화 항목은 멀티모달 AI 기반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보안 프레임워크, IMT-2030(6G) 네트워크 보안 기술 요구사항, 연령 보증 시스템 구현 지침, 분산형 신원확인(ID) 기반 AI 에이전트 인증 체계, 피지컬 AI 시스템 보안 프레임워크, 악성 URL 탐지 요구사항 등이다.

 

또 한국이 수년간 개발을 주도해 온 AI 시스템 보안 요구사항, 표적형 이메일 공격 탐지 보안 프레임워크, 통신 네트워크 제로트러스트 보안 가이드라인 등 7건은 국제표준으로 사전 채택됐다.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 위협 대응 방안과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디지털 수집 서비스 보안 가이드라인 등 6건은 최종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

 

주목되는 부분은 AI 보안 분야다. 지난 4월 SG17 총회에서는 한국이 제안한 연구 범위를 바탕으로 AI 보안을 전담하는 신규 연구과제(Q16)가 신설됐다. 이번 회의에서도 한국은 AI 보안 관련 다수의 기고서를 제출하며 향후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6G 보안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IMT-2030 보안 요구사항은 ITU-T에서 처음으로 개발되는 6G 국제표준으로, 향후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선정 과정에서 핵심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임정규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인공지능이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국제 정보보호 표준이 중요하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한국이 AI, 6G, 디지털 신원, 공급망 보안 등 미래 핵심 보안기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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